하루,

부러진 어금니

EastRain 2007. 1. 15. 19:28

어금니가 부러졌다.

쌀알만큼 톡, 부러졌다.

흐물거리는 피자를 한입,

또 한입,

또 한입,

베어물자

입속에 딱딱한 것이 씹혔다.


안으로, 안으로 깊게 썩어가다

이제야 겉이 깨진 나의 어금니.


치과에 가서 한참을 이를 갈았다.

윙윙거리면서 돌아가는 드릴소리와,

고인 침을 빨아들이는 호스가 혀에 닫는 느낌.


틀을 뜨고,

금요일이 오면,

내가 활짤 웃을 때 마다

활짝, 금색이 빛나겠지.

흐물한 것에 부러진 내 어금니처럼,

스물아홉,

어설픈 나이도 하루가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