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長城 PF-1 접사

EastRain 2007. 4. 18. 16:37

사실 내가 지금 껏 써온 주력 카메라의 최단 촬영거리는 0.7미터다.
(15mm, 21mm는 초광각이므로 그 렌즈들의 최단 촬영거리는 예외로 하자.)

엄밀히 말하자면, 거리계가 연동되는 최단 촬영거리가 0.7미터다.

그건 렌즈의 제한이 아니라, 카메라 자체가 제한하고 있는 거리인 것이다.

L마운트는 기껏해야 최단촬영거리가 0.9미터고, M마운트도 0.7미터가 최단 촬영거리다.

SLR카메라와 달리 RF카메라의 최단 촬영거리는 태생적으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75미리 이상의 망원렌즈는 꿈도 꾸지 않을 뿐 아니라,

접사는 정말이지 다른 나라 이야기에 불과했다.

SLR이라면 이야기가 한참 달라진다.

렌즈 자체의 스팩이 최단촬영거리에 제한을 두고 있더라도

접사필터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접사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내가 찍는 사진들은 대부분 피사체와 1미터 정도와의 거리를 둘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은 나에게 불편함 보다는 묘한 편안함을 가져다줬다.

그래서 내가 찍은 대부분의 사진들이 대충 그모양이라고 보면 되겠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0.7미터면 충분했다는 소리다.

내가 찍어내는 사진들은 딱 고정도면 충분하고도 남았다.



그러나,

예상치 않게 SLR이 한대 생겨버렸고,

그덕에 접사필터까지 샀다.

그리고 죽을 때 까지 그런 사진은 찍을 일이 없을 거라던

내가,

접사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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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長城 PF-1 + Close up filter,  Fuji AutoAuto 200







사실 이게 뭐 접사냐 싶을 수도 있는데,

원래 장성의 최단 촬영거리가 0.9미터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대단히 짧은 촬영거리라고 할 수 있다.

여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재밌는 장난감이 하나 생겼다.

좋다. 흐흐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