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3등분

Film 2007. 1. 14.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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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원판이 태엽장치의 힘에 이끌려 재빨리 한바퀴 휭돈다.

그 사이에 세개의 렌즈는 차례대로 열렸다 닫히고,

필름면은 삼등분되어 차례대로 노광된다.


저 찰나의 시간속에,

누구는 어디론가 떠나는 전철에 몸을 실었고,
 
누군가는 다급히 출구로 향하고 있고,

또 다른 누구는 목적지가 다른 다음 전철을 기다린다.

 
움직이는 사람,

움직이지 않는 사람,

그리고 움직이는 사람과 움직임이 없는 사람을 찍고 있는 사람.

 
찰나의 3등분.

 
아이러니하게도,

사진을 찍으면서,

아주 잠깐의 순간에 대해,

아주 한참동안 생각하게 된다.

 
아주,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3Lens Camera

Fuji AutoAuto 200


posted by East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