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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7.04 자두, 그리고 부드러운 엘녹차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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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녹차가 무척 좋아졌다.
아직 다기를 장만하고, 물 온도를 적절히 재고, 잎차를 우려먹고, 향기를 음미하고 하는 마니아는 아니지만,
여튼 녹차가 좋다.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진 녹차는 새로 나오는 것 마다 한번씩은 꼭 사먹는데,
지금까지 먹어본 녹차중에 최악은 롯데에서 나온 지리산 생녹차였고 최고는 삼다수 녹차였다.
세상에, 지리산 생녹차는 성분 구성표를 보면 녹차향이 첨가되어 있다.
이게 말이되나. 녹차 맛에 얼마나 자신이 없으면 녹차향을 첨가한단 말인가.
그리고 향을 첨가해서 맛이라도 좋게 만들던지. 이건 뭐 녹차도 아니고 녹차맛 음료도 아니다. 정말 최악. 웩.
삼다수 녹차는 비싼 가격만 빼면 정말 최고의 향과 맛을 가진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비싸도, 그런 맛이 계속 유지가 된다면 얼마든지 살 용의가 있다.
한동안 안보이다 최근에 용기와 포장을 달리하고 파는 것 같은데,
맛은 변하지 않았지만 문제는 파는 곳이 드물다는 거. 사실 가격보다는 살 곳이 드물다는 게 큰 불만이다.
참고로 성분 구성표를 꼼꼼히 읽어 보는 건 군대에서 생긴 버릇.
상병이 되어야 책 비스무레한 것이라도 읽을 수 있었기에
텍스트가 박히 모든 것에 집착, 건빵의 재료와 전투식량의 재료를 질리도록 읽었더랬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동네 전철역 입구에 리어카를 차려놓고 과일을 파는 할아버지와 자주 대면한다.
매일, 파는 과일이 다른데 오늘은 자두더라.
그래서 출근길에 3천원어치를 샀다.
그리고 회사에 와서 대충 씻고 몇개를 먹었다.
역시. 장마기간에 노지에서 키워진 과일을 사는 건 무모한 일인 듯.
당도가 떨어진다. 새콤 달콤한 맛을 기대했건만.
그러나 내가 오늘 하고 싶은 말은 그게 아니다.
이맛도 저맛도 아닌 자두를 먹고, 씨를 뱉고,
최근 자주 사먹은 부드러운 엘녹차를 마셨더니!!!
아니! 녹차의 맛이 아주 리치해지는 것이 아닌가!!!
부드러운 엘녹차는 부드러운 건 좋은데 깊은 맛이 나지 않는 다는 게 흠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차였다.
허허. 오늘 하고 싶은 말은 그거다.
자두를 먹고, 녹차를 먹었더니 녹차맛이 깊어지더라.
뭐 그렇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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