長城 PF-1과 Fisheye For Holga가 만나면?

Film 2007. 7. 18. 15:01

그 누구도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해괴망측한 실험에 도전했습니다.

예, 長城 PF-1에 Fisheye For Holga를 물리고 사진을 찍은 것이지요.

결과를 우선 말씀드리자면 뭐 나름 봐줄만한 사진이 나오니 어느정도 성공 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長城 PF-1에 대한 설명은 본 블로그의 사용기를 참고하시고,

Fisheye For Holga는 레드카메라의 설명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기본적으로 Fisheye For Holga는 교환형 렌즈가 아닌 렌즈 앞부분에 끼우는

일종의 필터 같은 아이템입니다.

큰 문제가 없는 한 대부분의 SLR렌즈 앞에 Fisheye For Holga를 가져다 대고 사진을 찍으면

독특한 사진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SLR카메라인 長城 PF-1 렌즈 앞에 Fisheye For Holga 가져다 대보니 초점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그럼 뭐 이미 게임 끝난거죠.

알디원도 팔았겠다, 이래저래 심심하던 차였으니 시험삼아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다만 어쩌다보니 흑백필름으로 테스트를 하게되었는데, 그게 조금 아쉽기도 하네요.


그런데 막상 테스트에 들어가고 나서 한가지 난관에 봉착했습니다.

그건 바로 노출이었습니다.

일반 SLR카메라들은 렌즈알을 통해 들어오는 빛의 양을 측정하여 노출을 맞추니 별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만,

장성 이놈은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장성은 여타 일반 붙박이 렌즈가 달린 카메라가 그러하듯이 렌즈알 윗부분에 측광부가 따로 있습니다.

문제는 바로 거기서 일어나는데, Fisheye For Holga가 그 측광센서 부분을 가려버리는 것이지요.

그래서 노출계가 엉뚱한 노출값을 말해줍니다.

그래서 노출꼐는 쌩까고 다른 카메라를 통해 노출값을 계산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어차피 1/60초 셔터스피드 고정인 카메라이니 노출 계산하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조리개 값만 대충 잡아주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대신, 아무래도 렌즈 앞부분에 여러알의 유리가 더해지는 상황이니 1/2~1스탑정도 밝게 조리개를 조절했습니다.
(사실 언더난 사진보다 오버난 사진이 살리기 쉽기도 하고요.)


Fisheye For Holga는 두개로 분리가 됩니다.

어안렌즈의 특성상 뒷부분은 마크로 렌즈로 구성되어 있고

그 부분만 따로 분리하여 마크로 렌즈로 사용도 가능합니다.
(사실 홀가에서 그 마크로 기능을 사용하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다음의 예제 사진을 보면 이해가 가실 듯.)

그리하여 하나의 렌즈로 두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어안렌즈, 마크로렌즈.


썰은 이쯤에서 대충 풀고 예제사진 들어가겠습니다.

다음의 예제 사진은 長城  PF-1에 Fisheye For Holga를 물리고 찍었으며

필름은 일포트 델타 400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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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사항

1. 50미리 이하의 렌즈에서는 Fisheye For Holga를 사용하면 예제사진에서처럼 비네팅이 생깁니다.

2.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딱 맞게 렌즈에 물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다만 일종의 업링이 있다면 필터 구경에 맞게 확실하게 장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posted by EastRain

長城 PF-1 접사

Film 2007. 4. 18. 16:37

사실 내가 지금 껏 써온 주력 카메라의 최단 촬영거리는 0.7미터다.
(15mm, 21mm는 초광각이므로 그 렌즈들의 최단 촬영거리는 예외로 하자.)

엄밀히 말하자면, 거리계가 연동되는 최단 촬영거리가 0.7미터다.

그건 렌즈의 제한이 아니라, 카메라 자체가 제한하고 있는 거리인 것이다.

L마운트는 기껏해야 최단촬영거리가 0.9미터고, M마운트도 0.7미터가 최단 촬영거리다.

SLR카메라와 달리 RF카메라의 최단 촬영거리는 태생적으로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그래서 75미리 이상의 망원렌즈는 꿈도 꾸지 않을 뿐 아니라,

접사는 정말이지 다른 나라 이야기에 불과했다.

SLR이라면 이야기가 한참 달라진다.

렌즈 자체의 스팩이 최단촬영거리에 제한을 두고 있더라도

접사필터를 이용하면 얼마든지 접사촬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찌되었건,

내가 찍는 사진들은 대부분 피사체와 1미터 정도와의 거리를 둘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은 나에게 불편함 보다는 묘한 편안함을 가져다줬다.

그래서 내가 찍은 대부분의 사진들이 대충 그모양이라고 보면 되겠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0.7미터면 충분했다는 소리다.

내가 찍어내는 사진들은 딱 고정도면 충분하고도 남았다.



그러나,

예상치 않게 SLR이 한대 생겨버렸고,

그덕에 접사필터까지 샀다.

그리고 죽을 때 까지 그런 사진은 찍을 일이 없을 거라던

내가,

접사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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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長城 PF-1 + Close up filter,  Fuji AutoAuto 200







사실 이게 뭐 접사냐 싶을 수도 있는데,

원래 장성의 최단 촬영거리가 0.9미터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대단히 짧은 촬영거리라고 할 수 있다.

여튼,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재밌는 장난감이 하나 생겼다.

좋다. 흐흐흐흐.


posted by East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