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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6.18 저를 가난한 자의 라이카라 부르지 마세요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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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가난한 자의 라이카라 부르지 마세요
Yashica Electro 35 GSN

50년대 중후반에서 70년대까지는 붙박이 렌즈가 달린 즉, 렌즈 교환이 되지 않는 RF카메라의 전성기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본의 수많은 카메라 회사에서(비록 지금은 인수 합병되거나 사업을 접은 곳이 많지만) 앞 다투어 붙박이 렌즈 RF 카메라를 생산했지요. 그중 단연 돋보이는 카메라가 있으니 바로 Yashica Electro 35 시리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Yashica Electro 35 시리즈를 ‘가난한자의 라이카’라며 극찬합니다. 저렴한 가격에 비해 그만큼 사진이 잘 나오니 붙여진 애칭이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애칭은 Electro 35 시리즈의 탄생 배경을 조금만 살펴보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애칭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66년에 발매된 Electro 35 시리즈는 당시에는 획기적이라 불릴만한 전자제어식 노출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비교하기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지만 라이카 M시리즈는 1971년 M5 모델에서 처음으로 바디에 노출계를 장착하기 시작했으며 2002년에 이르러서야 조리개 우선모드가 지원 되는 M7이 출시되었습니다. 바로 이 자동노출에 대한 각각의 회사가 가지고 있는 철학과 개념의 차이는 생산하는 카메라에 그대로 투영이 되었겠지요.
1966년 처음 발배된 Electro 35 GSN의 노출제어는 1/500초에서부터 30초까지 무단 전자 셔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조리개 우선 모드로 놓고 원하는 조리개 값을 조절하기만하면, 카메라가 알아서 셔터스피드를 끊어주는 것이지요. 이는 Electro 35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보다 대중적인 사용자들을 타깃으로 했으며 전자적인 성능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인 카메라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당시에 만들어진 라이카 M 시리즈들과는 대척점에 놓여 있는 카메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지요. 억지로 둘의 공통점을 찾는다면 둘 다 RF카메라라는 정도 밖에 없을 듯합니다.
구닥다리에 골동품 카메라로 취급받고 있는, 많은 가정의 장롱 깊숙한 곳에서 깊은 잠을 자고 있는, 발견된다 하여도 다시 장롱 깊은 곳에 처박아 버리는, 그러나 지금 생산되고 있는 여타 다른 카메라와 비교하여도 결과물이 결코 뒤지지 않는, Electro 35 시리즈. 그 진정한 매력에 대해 조금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Yashica사의 역사
Yashica사의 역사는 1949년에 설립된 야시마(八州) 광학정기로부터 시작됩니다. 야시마는 고대 일본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단어로서 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태초의 일본 열도를 일컫는 말입니다. 야시마 광학정기는 이후 Yashima+Camera의 의미인 Yashica사로 개명하게 됩니다.
Yashica사는 토미오카 광학과 닛카 카메라를 인수하면서 렌즈와 카메라를 생산하는 기술력을 쌓게 됩니다. 토미오카 광학은 야시카 뿐 아니라 일본의 여러 카메라 회상에 렌즈를 납품하던 광학전문 업체였으며 닛카 카메라는 라이카 카피 카메라를 생산하던 업체였습니다. 사실 Yashica사 최초의 카메라로 알려진 Yashima Flex는 독일의 이안 리플랙스 카메라인 Rollei Flex의 카피 카메라입니다. Electro 35 시리즈와는 기계적으로 완전히 다른 카메라이죠. 즉 토미오 광학과 닛카 카메라의 인수가 있었기에 Electro 35 시리즈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Yashica사는 닛카 카메라 인수 이후 1958년 Yashica 35라는 45mm F1.9의 붙박이 렌즈가 달린 카메라를 생산하면서 본격적인 135판형의 카메라를 제작하게 됩니다. 이후 1959년에는 Yashica YK, YE, YL 시리즈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며 Yashica M 시리즈, Yashica Lynx 시리즈 등 끊임없이 새로운 시리즈들을 내놓게 됩니다.
드디어 1966년 Yashica사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자동 노출시스템을 가진 Yashica Electro 35 GSN 을 판매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1975년 Yashica Electro 35 GX를 끝으로 Electro 35 시리즈는 더 이상 생산하지 않았습니다.
1975년에 이르러 Yashica사는 독일의 Carl Zeiss사와 기술협력으로 Contax RTS를 발매하면서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합니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이를 정점으로 하여 Yashica사는 쇠퇴의 길로 접어듭니다. Carl Zeiss사와 함께 만들었던 Contax RTS 시리즈는 고급기종으로, Yashica의 이름을 붙인 것은 염가 기종으로 만들었던 것이 실수였는지 Yashica사는 결국 1983년 10월 교토의 Kyocera(쿄세라)사에 합병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집니다.
Yashica Electro GSN
1. 기본 스펙
Yashica사는 1966년 Yashica Electro 35 GSN을 시작으로 Yashica RF 카메라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Electro 35 시리즈를 생산합니다. 그중 지금도 가장 쉽게 구할 수 있는 모델은 GSN, GTN입니다. 둘은 실버와 블랙 페인팅의 외관만 다를 뿐 같은 스펙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무게는 750g으로 꽤 묵직한 편입니다.
4군 6매의 COLOR-YASHINON DX f/1.7 45mm 렌즈가 장착되어 있으며 셔터는 1/500초에서 30초까지의 무단 전자셔터입니다. B셔터와 셀프타이머, 셔터버튼 잠금이 지원되며 ASA 값은 1000까지 설정할 수 있습니다.
Electro 35 GSN의 노출은 CDS 센서가 측정한 빛의 세기를 “Electronic Brain”이라는 반도체가 읽어 들여 제어하게 됩니다. 현재 생산되고 있는 여타 다른 카메라와 비교하여도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2. 사진을 찍기 전에
Yashica Electro 35 GSN은 감도 설정을 제외한 모든 제어기능은 렌즈부에 몰려 있습니다. 렌즈부에는 총 세 개의 링이 있으며 안쪽부터 차례대로 거리 조절링, 조리개 조절링, 촬영 모드 조절링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Auto라고 표시된 부분에 화살표를 맞추어 사진을 찍으면 되고 원하는 조리개 값을 맞추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셔터를 끊어줍니다. 30초 이상의 장노출이 필요한 경우에는 B라고 적인 부분에 맞추어 B셔터로 촬영을 하면 되고 전용 플레쉬(MS-20DX)를 사용할 경우에는 꺾어진 화살표가 중간에 오도록 링을 돌려 사용하면 됩니다.

주황색 화살표가 떴을 경우에는 삼각대와 셔터릴리즈를 사용하면 흔들리지 않고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Yashica Electro 35 GSN은 보통의 카메라와 달리 저속셔터일 경우 셔터가 자동으로 닫힐 때 까지 셔터버튼을 누르고 있어야 합니다. 셔터버튼을 떼는 순간 셔터가 닫혀버리기 때문에 적정노출로 빛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 있습니다.
붉은색 화살표에 불이 들어오면 조리개를 조여 노출이 오버되지 않도록 합니다. Yashica Electro 35 GSN은 최고 셔터스피드가 1/500초이기 때문에 그보다 빠른 속도로 셔터를 끊지 못합니다. 따라서 조리개를 조여 노출을 맞추어 주어야 합니다.

작례
작례의 사진들은 모두 Yashica Electro 35 GSN으로 촬영하였으며 네거티브 필름을 사용하였습니다. 노출 등의 보정을 위해 포토샵에서 약간의 레벨을 조정하였으며 포토웍스에서 리사이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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