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Heroes!!

하루, 2007. 5. 1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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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같이 사는 Devilmac군의 추천으로 Herose라는 미국드라마를 줄기차게 다운받아 보고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각성하게 되고
종국에는 이 세계의 멸망을 막기위해 온몸을 불사른다는 조금은 식상한 듯한 스토리긴 합니다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기존의 히어로물과 많이 다르기도 하거니와
상당히 탄탄한 스토리 구성과 몰입도로 인해 한편만 봐도 푹 빠지게 만듭니다.

아직 10화정도까지 밖에 보지않았고,
그래서 이게 어떤 내용다, 라고 말하기도 힘들고,
말해봐야 스포일러만 될듯해서,
드라마 소개는 기사 링크로 대체 하겠습니다.

[히어로즈] 슈퍼히어로 장르의 최종 진화!
[히어로즈] 주요 캐릭터 사전, 능력 혹은 집념의 영웅들과 악당들

 
그런데 오늘 포스팅의 핵심은 드라마 소개라기 보다, 우리동네 세탁소 아줌마입니다.
뭔 말이래?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분은 정말 제 주변에서 실제로 존재하는 히어로즈입니다;;;

사실 저는 세탁소를 자주 이용하지 않습니다.
양복이나 셔츠를 입을 일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우리동네 세탁소를 찾아간 것은 손에 꼽습니다.
서너번정도 갔으려나요.

지난주 토요일이었습니다. 비가와서 날씨가 조금 쌀쌀했지요.
그래서 겨울 끝무렵부터 줄기차게 입고 다녔던 가디건을 꺼내 입고 외출을 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셔터를 내리는 세탁소 앞으로 허겁지겁 뛰어가 옷을 맡겼습니다.
가디건을 벗고 아주머니에게 건내주자,
"예, 화요일에 오세요."
라는 말 한마디만 할 뿐이었습니다. 이름을 묻지 않으시더군요.
그래서 제가 고개를 갸우뚱 하면서 이름을 내 뱉으려던 순간
"ㅊㄷㅇ씨, 맞죠?"
라고 아주머니가 선수를 치셨습니다.

사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최초로 그 세탁소에 찾아 갔을 때만 저의 이름을 알려줬을 뿐입니다.
그 이후로 아주머니는 항상 제이름을 기억했습니다.

아, 오해는 마세요.
그 아주머니가 당신에게 첫눈에 반한 거 아니냐,
당신, 아주머니들에게 인기 많은 스타일 아니냐,
그건 아니고요;;;

같이사는 친구녀석도 그 세탁소를 갈 때 마다 놀란답디다.
그도 저와 마찬가지로 세탁소를 갈 일이 별로 없거든요.
그런데도 가면 바로바로 이름을 불러준다더군요.

세탁소에 한번이라도 들른 손님은 이름을 다 외운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대단하신 분이지요.



그럼 나에가는 그런 기특한 능력이 있을까,
문득 그런 쓸데없는 상상을 많이 하는 요즘입니다.
쩝. 결론은 그겁니다.

posted by East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