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

하루, 2007. 7. 5. 11:39


어제는 퇴근도 일찍하고,

옆길로 새지도 않았다.

그래서 집에도 일찍 들어갔다.


오래된 복도형 아파트. 2동 302호.

엘리베이터 타기 애매한 층수.

1층에서 부터 찬찬히 걸어올라간다.

집집마다 저녁 짓는 냄새가 솔솔 풍겨난다.

하필이면 내가 사는 곳은 3층 끝에서 두번째.

대문 앞 까지 걸어가면서 집집마다 풍겨오는,

이제 막 밥 짓는 냄새와 끓어오르기 시작하는 국과 찌개의 냄새를 맡고 지나갔다.


갑자기 고향집이 생각났다.

어머니가 해주시던 밥이 생각나고 소박하지만 정성이 가득한 식탁이 생각났다.

객지생활을 한지도 벌써 10년째.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쓸데 없는 이야기를 주절거리다가 끊었다.


7월 말에는 부산에 한번 내려가야겠다.

posted by EastRain